이명박, 참모들과 5시간 주말회의서 "박근혜 도울 이유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명박 전 대통령(左)ㆍ박근혜 전 대통령(右).

이명박 전 대통령(左)ㆍ박근혜 전 대통령(右).

'적폐청산'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 출근해 검찰 수사에 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중동출국 전 '적폐청산' 우려 메시지 발표

이날 채널A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참모들과 오전부터 5시간 동안 회의를 했다. 앞서 이날 새벽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이버사령부 불법 댓글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것 등과 같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고 한다.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이 최근 법률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슨 이유로 군 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해 내가 왜 박 전 대통령을 돕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채널A는 전했다. 불법을 저질러가며 박 전 대통령을 도울 이유가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장관과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일정 등을 위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레인으로 출국한다.

이 전 대통령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적폐청산과 관련한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 재임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 정치관여에 개입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구속된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 활동 내역, 인력 증원, 신원조회 기준 강화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향후 이명박 정부 재임 당시 청와대로 수사를 확대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