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생애 처음 투어 대회 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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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에이스' 정현(21·한체대, 삼성증권 후원)이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21세 이하 왕중왕전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에 올랐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4연승으로 결승에 오른 정현.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4연승으로 결승에 오른 정현.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세계랭킹 54위 정현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준결승에서 세계 65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세트 스코어 3-2(4-1 4-1 3-4<4-7> 1-4 4-0)로 이겼다.

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후, 힘이 빠지면서 승부가 5세트까지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5세트에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 2-0으로 앞서나가면서 손쉽게 승리를 가져왔다.

정현은 "힘든 경기였다. 메드베데프와 처음 대결한 것이라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지 몰랐다. 좋은 서브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서 서브를 막는 것에 집중했다. 3~4세트는 메드베데프가 워낙 잘했지만, 나는 버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5세트에선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하려고 노력해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차세대 테니스 황제를 가린다'는 취지에서 개설된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ATP 상위 랭커 7명과 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유망주 1명이 출전하고 있다. 정현은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 A조 4명, B조 4명이 각 조에서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예선을 거쳐 조 1,2위가 준결승전에 진출한다. 12일 결승전과 3~4위 결정전이 열린다.

이 대회는 랭킹 포인트는 없지만, ATP는 공식 투어 대회로 인정하고 있다. 이로써 정현은 투어급 대회 결승에 처음으로 올랐다. 정현의 종전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BMW오픈 4강 진출이었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41)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이형택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정현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준결승까지 4전 전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도 이긴다면 5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정현은 "코트에선 우승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경기에 집중했다"며 "이번에 우승하면 ATP 투어에서 처음 우승하게 된다. 우승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내일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정현은 결승 진출로 상금 26만5000달러(약 3억원)를 확보했다. 우승할 경우 상금 액수는 39만 달러(4억3000만원)로 늘어난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 출전한 정현. [사진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 출전한 정현. [사진 ATP]

정현은 12일 오전 5시 결승에서 3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정현은 지금까지 루블레프와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정현이 3-0으로 이겼다. 이 대회는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이 대회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새로운 규칙이 적용됐다. 매 세트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승리한다. 또 40-40에서도 듀스 없이 다음 포인트를 따내는 쪽이 그 게임을 이기게 된다. 또 포인트가 나온 이후 25초 이내에 서브를 넣어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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