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10.5cm·높이6cm’ 식당 밥그릇 크기가 모두 똑같았던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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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알쓸신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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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국내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테인리스 밥그릇이 규격화됐던 배경을 소개했다.

1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는 출연자들의 목포 여행기와 근현대사 이야기를 담았다.

[tvn 알쓸신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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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교익은 여행을 마치고 가진 식사 자리에서 마주한 밥그릇을 보며 “이 밥그릇은 국가 권력이 밥그릇도 통제했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입을 열었다.

황교익은 "이 밥그릇은 표준 사이즈다"라면서 “박정희 정부에서 만들어진 밥그릇"이라고 설명했다.

 [tvn 알쓸신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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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에 따르면 박정희 정부 시절 맛은 떨어져도 양은 많이 나오는 통일벼를 도입하는 등 ‘쌀 정산 정책’을 펼쳤다.

황교익은 “하지만 밥을 한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면 모자라니까 밥그릇을 작게 만들어 끼니마다 많은 사람이 먹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밥그릇을 규격화하는 정책을 펼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tvn 알쓸신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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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당시 식당에서 사용하는 밥그릇은 지름 10.5cm, 높이 6cm로 다른 밥그릇을 사용하면 식당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현재 식당에서 보통 사용하는 밥그릇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다.

[tvn 알쓸신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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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시민은 “얼마나 친절하냐. 대통령이 밥그릇 사이즈까지 정해주고”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황교익은 “밥그릇 규격화로 우리가 밥그릇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렸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밥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 일본·베트남·중국 등을 가보면 나라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는 밥그릇을 가지고 있다. 밥그릇의 모양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음식의 맛을 더 돋운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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