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인턴 하나, 정규직 사원 안 부럽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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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3학년 학생 김성온(21)씨는 반도체 정밀검사 측정 장비 개발업체인 고영테크놀로지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이 회사에서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인턴(현장실습 프로그램)으로 근무한다.

KAIST 전기·전자공학부 현장실습 #1대1 맞춤교육 등 2개월 준비하고 #기업 연구실서 6개월 간 실무경험

그는 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해 2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김씨는 “인턴 과정이 2개월 정도인 다른 대학보다 길고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가 한 차원 높은 현장 실습 교육프로그램(EE Co-op)을 운영하고 있다. 3학년 2학기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학기부터 실시 중인 이 프로그램은 2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쳐 기업에서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을 선발한 뒤 지도교수, 조교가 학생과 1대1로 맞춤식 선행 교육을 한다. 교육내용은 기업과 논의해 정한다.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전기 및 전자공학부 이용훈 교수는 “학생들이 실무를 제대로 익히고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인디지털에서 자율주행 센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하영석(25)학생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기존 인턴과 달리 회사 연구개발자의 일원으로 당당히 일해 뿌듯하다”고 했다.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 참여 학생이 졸업하면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파인디지털 문원준 과장은 “인턴 학생들이 전문 분야에서 기존 직원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원한다면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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