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과 미수금제도 폐지 등의 악재에 시달리던 증권주가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소식에 부활의 날개를 폈다. 20일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 이상 올랐다. 삼성.우리투자.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10% 이상 올랐고, SK.서울.세종증권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본시장통합법의 도입으로 금융 분야의 영역간 칸막이가 없어지면서 증권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자산운용 및 선물업의 겸업이 허용됨에 따라 수익기반이 넓어졌고, 증권계좌의 투자.송금.수시입출금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고객층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위탁매매에 치중하던 증권사들이 금융 투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이자율이 0%에 가까운 은행 급여통장의 예금이 이율이 높은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으로 이동하면서 고객층이 많아지고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저금리 시대에 맞춘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의 개발 등으로 증권사들의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 제정에 따른 수혜는 소수의 대형 증권사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매매.중개 업무에 수익이 편중된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자산운용사.선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