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원수로는 처음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청와대는 손님에 대한 최고의 예와 격식을 갖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 차량은 7일 오후 3시 19분쯤 청와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문 밖에서 전통 의장대가 트럼프 대통령 차량을 맞이해 직접 수행하게 했다. 이에 70여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는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서 본관 대정원 입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을 인도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예우였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본관 앞에 나와 기다리다가 전용차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이미 한 차례 만났다.
인사를 마친 양국 정상 내외는 현관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미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린이 환영단은 용산 남정초등학교 학생 32명과 미8군ㆍ주한 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18명으로 구성됐다. 청와대는 한미관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상징적 의미로 양국의 어린이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국 대통령은 대정원으로 이동했다. 이때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인 ‘Hail to the Chief’(대통령 찬가)가 연주됐다. 단상에 오른 양국 정상은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았고, 군악대는 미국국가ㆍ애국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장의 안내로 단상에서 내려와 군악대ㆍ전통악대의 행진곡 연주와 함께 나란히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양국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교환했다. 양국 정상들이 본관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군악대는 문 대통령 전용곡인 ‘Mr. President’를 연주했다. 이 곡은 지난달 작곡가 김형석이 만든 문 대통령 헌정곡이다.
청와대는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는 일반 행진곡을 연주했지만, 25년 만의 국빈 방문의 의미를 살려 특별히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을 연주했고 퇴장곡도 문 대통령의 전용곡을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오후 4시쯤 시작된 한미 단독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핵 해결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인 회의가 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