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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IoT·AI·피부과학이 미인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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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에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술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 바람이 거세다. 뷰티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IT·과학기술을 접목한 화장품 관련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 뷰티 시대다.

스마트 뷰티 시대 #가상현실 코너서 다양한 화장 #어울리는 뷰티용품 쉽게 골라 #편리한 가정용 멀티 디바이스

# 대학생 이수진(23)씨는 화장품 매장을 방문하면 가상 메이크업 코너부터 들른다. 색조 화장품을 직접 바르고 지웠다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태블릿PC를 통해 눈·입술 화장 색상을 확인한 후 원하는 제품을 고른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홈 뷰티 기기 ‘프라엘’ 더마 LED 마스크.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홈 뷰티 기기 ‘프라엘’ 더마 LED 마스크.

# 직장인 김성은(34)씨는 진동 클렌저, LED 마스크 등 다양한 뷰티 기기를 사용해 피부를 가꾼다. 각질 제거부터 주름·탄력 관리 등 에스테틱이나 피부과에서 받던 전문 관리를 집에서 직접 하면서 휴식을 즐긴다.
최근 뷰티업계에는 IT·디지털·사물인터넷·모바일 기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스마트 스토어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뉴트로지나가 선보인 ‘파인 페어니스 라이트 마스크’

뉴트로지나가 선보인 ‘파인 페어니스 라이트 마스크’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신촌 아리따움 옴니스토어에서 IT기술을 활용한 ‘메이크업 미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의 피부 정보를 빅데이터로 만들고 사물인터넷 기술과 접목해 각자의 피부에 알맞은 톤을 추천하고 관련 제품을 알려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뷰티편집숍 ‘네이처컬렉션’ 강남점을 오픈했다.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앱으로 자기 모습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화장을 분석해 메이크업 완성도를 점수로 표시해준다. 메이크업 노하우와 보완점, 관련 제품도 추천해준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서울 서초동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스토어 강남 본점을 열었다. 1층 색조 전문 공간에는 실제 메이크업을 하면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가상 메이크업 앱’과 테이블 위에 제품을 올려두면 제품 정보와 진열된 위치까지 안내받을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이 있다. 스마트한 공간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돌파했다. 신은경 CJ올리브네트웍스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큐레이션’을 콘셉트로 한 매장”이라며 “기존보다 한층 진화한 디지털 체험 콘텐트와 디지털 주변 기기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강남 본점에서 ‘가상 메이크업 앱’을 사용하는 모습.

올리브영 강남 본점에서 ‘가상 메이크업 앱’을 사용하는 모습.

디지털 기기 갖춘 뷰티숍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진동 클렌저부터 화장품의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이온 케어 디바이스, 피부 결을 부드럽게 가꿀 수 있는 광테라피 기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엔 하나의 기기로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가 나오고 있다. 클렌징 디바이스 브랜드 클라리소닉은 최근 신제품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를 선보였다. 클렌징 기능뿐 아니라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마사지 기능을 겸비한 클렌징 기기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실리콘 소재 삼각형 모양의 ‘탄력 마사지 헤드’를 장착해 쇄골 부위부터 목과 턱, 양 볼, 이마 등을 마사지할 수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바나브는 브러시를 교체해 메이크업과 클렌징을 할 수 있는 ‘커버 앤 클린 핏’을, 일본 뷰티 기기 업체 야만은 RF(라디오파)·이온·EMS(Electrical Muscle Stimulation)·캐비테이션·롤러 등의 다섯 가지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담은 ‘RF 보떼 포토플러스’를 내놓았다.

리프팅에 효과적인 얼굴 근육 운동기구도 등장했다. 코리아테크의 페이셜 피트니스 ‘파오’는 처지고 굳어진 얼굴 근육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마우스 홀드 부분을 입술로 물고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여주는 간단한 동작을 30초 동안 하면 입 주위 표정 근육을 자극해 얼굴 윤곽의 균형을 잡아준다.

전문가 도움 없이 집에서도 쉽게 피부를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가 늘면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시장 규모는 올해 4500억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화장품·의료기기 업체는 물론 가전업체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더마 LED 마스크(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 업 케어(탄력 관리)’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 ‘듀얼 모션 클렌저(클렌징)’ 등 4종으로 구성된 ‘프라엘’을 출시했다. 일명 ‘이나영 마스크’로 알려진 ‘더마 LED 마스크’는 120개 LED 불빛의 파장을 이용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서영재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는 “안전하고 효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리소닉의 신제품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

클라리소닉의 신제품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

건강·환경 생각하는 제품

스킨알엑스 랩의 ‘마데세라 크림’

스킨알엑스 랩의 ‘마데세라 크림’

과학기술을 접목한 화장품도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같은 환경오염 물질과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더마 코스메틱’을 앞세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다. 피부과 전문의나 피부 전문가가 만든 화장품으로, 업계는 국내 시장 규모를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닥터자르트의 ‘세라마이딘 크림’이 대표적이다. 피부 깊숙이 고농축 세라마이드를 전달해 보습력을 키워주는 크림이다. 스킨알엑스 랩의 ‘마데세라 크림’은 ‘신비의 허브’로 불리는 병풀에서 추출한 마데카소사이드와 세라마이드 성분이 피부 장벽을 강화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막는다. 맥스클리닉이 최근 출시한 ‘시너지 이펙트 BTX 앰플’은 신데렐라 성형외과와 MOU를 체결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특허 받은 앰플로 ‘보툴리눔’의 화장품 성분과 피부 탄력 개선 성분 ‘EGF’가 결합해 진피 안티에이징 효과, 피부 자생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맥스클리닉의 ‘시너지 이펙트 BTX 앰플’

맥스클리닉의 ‘시너지 이펙트 BTX 앰플’

이현숙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령대나 부위별로 피부 고민이 세분화되면서 이에 맞춘 독자적인 화장품이 개발되고 있다”며 “특허받은 성분이나 제형 기술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관계기사 2면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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