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한국, 항상 강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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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500m에서 3위로 골인한 변천사의 실격이 발표되자 송재근 코치가 "오히려 왕멍(중국)의 반칙"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심판들은 '변천사가 여섯 바퀴 정도를 남기고 왕멍을 추월할 때 임피딩(선행 주자를 밀치는 반칙)을 범했다'고 설명했다. 송 코치는 "오히려 왕멍이 진로를 가로막는 크로스체킹 반칙을 했다"고 항변했다. 송 코치는 "국제빙상연맹(ISU)에서는 한 나라에서 메달을 싹쓸이하는 것을 원치 않은 것 같다. 제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지만 어쨌든 변천사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현재 양궁에선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한 국가가 금, 은, 동 싹쓸이를 하는 것을 아예 규정으로 막고 있다. 쇼트트랙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계속되면 이 같은 규정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반응.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8초89로 금메달을 따낸 샤니 데이비스(24.미국)가 겨울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데이비스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첫 겨울올림픽이 열린 이후 82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흑인선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우승한 보네타 플라워스(미국)와 아이스하키 우승팀인 캐나다의 제롬 이길라가 흑인이었으나 혼자 힘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데이비스가 처음이다. 1m87cm의 장신인 데이비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을 겸업하는 특이한 선수다. 두 살 때부터 롤러스케이트를 배웠다는 데이비스는 '태권도'가 취미인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아이스하키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스위스는 19일(한국시간) 에스포지치오니 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리그에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히는 캐나다를 2-0으로 완파했다. 스위스는 1924년 제1회 샤모니 대회에서 캐나다에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 점수 차인 0-33으로 대패했던 수모를 82년 만에 멋지게 되갚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가 단 3명뿐인 스위스가 NHL '올스타팀'인 캐나다를 꺾은 것은 대회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캐나다는 무려 49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스위스 골키퍼 마르틴 게르베에게 막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스위스는 전날 세계선수권 챔피언 체코도 3-2로 이겼다. B조에서는 미국이 슬로바키아에 1-2로 지면서 조 4위(1승1무1패)가 돼 8강행에도 노란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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