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농촌 마을에 사는 선·후배 9명이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투약하다 경찰에 함께 붙잡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설왕설래하는 등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부산 경찰청, 마약판매·투약한 동네주민 9명 검거 #9명 중 5명은 마약 전과자, 이 가운데 3명 구속 #경찰 “서로 잘 아니까 사고 팔고,한두번씩 해본 것” #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동네 친구인 김모(44)·박모(44)와 김모(51)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필로폰 판매자를 알선하거나 투약한 김·박씨의 동네 후배 이모(35)씨 등 같은 동네 주민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김씨와 박씨는 지난 6월부터 9월 사이 후배 이씨의 알선으로 알게 된, 부산 시내에 사는 장모(51)씨에게서 정확한 양을 알 수 없는 필로폰을 사들여 자신들이 직접 투약하거나 동네 선·후배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동네 박모(42)·신모(47)씨 등 6명은 같은 기간 김씨와 박씨에게서 사들인 필로폰을 모텔 등에서 1~2회씩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주민들은 자영업 또는 일용 노동 일을 하거나 일정한 직업이 없었다. 이들 동네 선·후배 9명 가운데 5명은 1~6범의 마약 전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부산의 한 도농 복합도시의 같은 동네에 오랜 기간 살면서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이미 입건된 한 투약자에게서 “같은 동네 사람들을 상대로 필로폰을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동네 선·후배끼리 잘 아니까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하자는 식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것”이라며 “마약 전과자가 있던 동네였던데다 다시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동네가 시끄러워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과는 별도로 지난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30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필로폰 25.7g을 압수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