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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서울마라톤]여자부 우승 김도연 "마라톤 위해 커피와 빵 끊고 7kg 뺐어요"

중앙일보

입력

김도연이 5일 2017 중앙서울마라톤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도연이 5일 2017 중앙서울마라톤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2017 중앙서울마라톤 여자부에서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김도연(24·K-water)은 5일 서울 잠실~경기 성남 순환 코스에서 열린 중앙서울마라톤(중앙일보·대한육상연맹·JTBC·일간스포츠 공동 주최) 풀코스(42.195km) 엘리트 여자 부문에서 2시간31분24초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도연은 독주 끝에 2위 김선정(영주시청·2시간48분58초)을 17분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여자부 우승상금 1000만원를 받았다.

주종목이 육상 5000m인 김도연은 생애 두번째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는데, 최근 3년 사이 한국여자마라톤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다가 종아리를 다쳐 3주 정도 훈련을 못했다. 17㎞ 지점에서 종아리 근육이 올라와 좀 더 과감하게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도연은 한국여자육상 장거리 간판이다. 그는 지난 7월14일 일본 아바시리시에서 열린 디스턴스 챌린지 여자 5000m에서 15분34초17로 결승선 통과했다. 종전 기록을 4초 이상 앞당겨 한국기록을 깼다.

중앙마라톤 풀코스 엘리트 부문 여자 1위 김도연 선수가 피니시라인을 통과 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중앙마라톤 풀코스 엘리트 부문 여자 1위 김도연 선수가 피니시라인을 통과 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김도연의 다음 목표는 한국여자마라톤 최고기록 경신이다. 권은주(40)가 1997년 10월26일 춘천마라톤에서 세운 2분26분12초는 강산이 두번 바뀔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파울라 래드클리프(영국)가 2003년 세운 여자세계최고기록 2시간15분25초와 격차가 크다.

김도연은 "최근 한국육상이 침체됐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다시 되살려보고 싶다. 5000m 한국기록을 깼으니, 이젠 1만㎞와 마라톤 한국기록을 깨고 싶다. 내년 아시안게임 때 경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서울체중 2학년 때 단거리 육상을 시작했다. 요즘엔 5000m와 마라톤을 병행하고 있다. 김영근(52) K-water코치는 "도연이는 얼굴도 예쁜데 노력도 정말 많이한다. 전국체전에만 안주하지 않고 매주 200㎞ 이상을 뛴다. 앞으로 한국기록을 다 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커피 카라멜 프라푸치노와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라톤을 위해 끊었다. 작년에 50㎏였는데 7㎏를 감량해서 43㎏다. 20살 이후로 매년 그만두고 싶었지만 날 응원해준 사람들을 보며 힘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레이스 도중 종아리 통증으로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꾹 참고 뛰었다. 김도연은 "시민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다. '예쁘다'는 말에 큰 힘이 났다"며 활짝 웃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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