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힘들지만 함께라면 가능하다. 2017 중앙서울마라톤에선 시각장애인들과 이들의 레이스를 돕는 '가이드 러너'의 모습이 작은 감동은 전했다.
시각장애 1급인 박준성(27) 씨는 빛나눔동반주자단 마라토너 박상석 씨와 함께 중앙서울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팔목을 끈으로 연결하고 10㎞를 함께 완주했다. 기록은 40분 10초대. 박준성 씨는 "기록이 나쁘지 않다. 10㎞가 짧게 느껴졌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준성 씨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종목에서 4관왕에 오른 바 있는 베테랑 주자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아서 혼자 뛸 순 없지만, 대신 누군가와 같이 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달리기를 도와주시는 빛나눔동반주자단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준성 씨와 함께 달린 박상석 씨는 "오늘 처음으로 둘이 호흡을 맞춰 같이 뛰었는데, 처음이라 솔직히 호흡이 잘 맞진 않았다. 하지만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기록도 만족스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JTBC·일간스포츠·대한육상연맹가 공동 주최하는 2017 중앙서울마라톤 10㎞ 부문에는 총 6822명이 참가했다.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출발해 잠실역을 지나 잠실대교 북단에서 반환점을 돌고, 온 길을 되돌아 다시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의 결승점을 통과하는 코스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