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우승' 최강희 전북 감독, "가장 고마운 선수는 이동국...MVP는 이재성"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전북의 5번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 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전북 현대]

프로축구 전북의 5번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 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전북 현대]

"가장 고마운 선수는 이동국이고, MVP는 이재성이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5번째 K리그 우승을 이끈 최강희(58) 감독이 밝힌 소감이다.

최 감독은 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고마운 선수'를 묻는 질문에 "이동국이다.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잘 참고 견디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며 "이동국이 200호골을 넣자 나도 모르게 뛰쳐나갔다. 팬들이 놀라던데 반은 무의식이었고 반은  간절함이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달 29일 제주와 경기에서 승리해 통산 5번째 K리그 우승을 조기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8)은 개인통산 200호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전북의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최 감독은 "이재성이다. K리그 MVP도 받았으면 좋겠다. 김보경이 일본으로 이적한 상황에서 이재성이 꾸준히 활약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재성(25)은 올 시즌 7골-9도움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최 감독이 2005년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전북은 중하위권팀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최 감독과 함께 다섯차례 우승(2009·11·14·15·17년)을 거뒀다. 최 감독은 "다섯번째 별을 다니 감회가 새롭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만든 우승이다. 전북팬들이 유럽팬들처럼 원정까지 와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은 2013년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파문으로 승점 9점 감점의 징계를 받았고, 서울과 K리그 최종전에서 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6월 심판 매수 사건에 연루됐던 전북 전 스카우트가 경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도 있었ㄷ.

최 감독은 "내 곁에 있던 사람이 사고가 났다. 한달 동안 이 일을 계속해야할까란 생각도 들었다. 표정관리도 안되고 훈련을 지켜보지 못하기도했다. 선수들이 극복을 해줬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중국과 중동팀들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전북에 남았다. 최 감독은 "전북을 더 강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팀으로 만들고 싶다. 위축된 K리그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 선수를 잘 보강해서 더블(2관왕)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막바지에 팀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가능성은 사라진 것인가'란 질문에 최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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