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두고 ‘강제 결혼’ 20세 신부, 남편 등 15명 독살
파키스탄에서 강제로 결혼한 신부가 남편과 남편의 친척 등 15명을 독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중부 무자파르가에 거주하는 아시야 비비(20·여)는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지만 지난 9월 가족의 강요로 암자드와 결혼했다.
비비는 독극물을 섞은 우유를 남편에게 먹이려고 했지만, 남편이 우유를 먹지 않자 지난 26일 이 우유로 만든 요거트를 남편과 남편 친척 28명에게 내놨다.
이 가운데 8명이 현장에서 바로 숨졌고, 지금까지 7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요거트를 먹은 5명은 퇴원했고, 8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범행에 사용된 독극물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비는 결혼 후 여러 차례 도주하려고 했지만, 매번 남편의 가족들에게 붙잡히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의 고모와 연인도 함께 체포됐다.
파키스탄에서는 가족의 강요에 따라 결혼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특히 시골 빈곤층에서 이 같은 일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 같은 범행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용의자들은 모두 반테러법으로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