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자재업체, 일본 친환경 건축시장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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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오랜만에 ‘건축붐’이 일고 있다. 국내 건축자재(건자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내시장 침체 대비해 활로 모색 #리뉴얼 분야 시장만 160조 규모 #코트라, 도쿄서 수출 지원 상담회

29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 건설투자 규모는 2010년 41조9000억엔 에서 31.1% 증가한 55조엔(약 544조원)으로 전망된다.

일본 건축붐의 동력은 3년이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이다. 닛케이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올림픽 관련 건설수요만 9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올림픽 관련 직·간접 건설수요

도쿄올림픽 관련 직·간접 건설수요

올림픽 관련 수요 외에도 친환경 건축물과 리폼(reform·기존 건축물 개조) 시장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건축물 에너지 절약·효율화법’을 시행해 총면적 2000㎡ 이상의 신축 건축물에 대해 에너지 절약기준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건축물에 대해 지진과 불에 견디는 성능 외에 에너지 소비에 대한 기준과 규제는 없었다.

특히 2020년 4월부터는 에너지 절감 기준을 모든 신축주택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어서 단열성이 높은 섀시·유리는 물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고효율 공조 설비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고령화로 총 세대수가 2019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을 앞세워 신규 주택 건설보다 리폼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의 올해 건축물 리폼·리뉴얼 분야 투자액은 2010년보다 무려 92.5%가 증가한 16조1000억엔(약 159조원)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한국 우수건자재 수출첫걸음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건자재 시장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건설부문 규제 기조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로선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국내 기초건자재 업체 관계자는 “연말까지 어떤 정책 악재가 쏟아질지 몰라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가까운 일본 시장이 건설호황을 맞고 있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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