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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처럼 … 폐광된 ‘부평 은광’ 관광명소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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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제강점기부터 은(銀)을 캐다 폐광이 된 ‘부평 은광(銀鑛)’이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경기도 광명동굴처럼 조성해 지역 문화 관광 콘텐트 개발과 침체한 원도심 활성화라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평 은광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은광은 부평구 부평동 산 46번지 일대에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은을 캐던 지하 50~370m 깊이 갱도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려진 갱도만 4000㎡ 규모다.

인천시, 300억 들여 2㎞구간 조성 #2024년 공개 … 원도심 활성화 기대

부평 은광은 1967년 영풍광업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인수해 1987년까지 운영하다 폐광했다. 1970년대 후반 당시 조사에서 16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은광 사업 추진지

은광 사업 추진지

특히 이곳에서 채굴된 은광석은 타지역보다 은의 함량이 높았다고 한다. 1t당 은 함량이 250~450g으로 타지역(170g)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은 가격이 70년대 강세를 보이면서 돈이 모이는 지역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전국 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상업이 발달해 인천지역의 손꼽히는 상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낙후된 원도심 이미지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인천시는 우선 내년 초 3억3000만원을 투입해 안전도 검사 및 콘텐트 개발을 위한 조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1990년 초에 갱도 일부가 붕괴한 사례가 있어서다.

이후 안전성이 확보되면 예산 300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2㎞ 구간을 관광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토지가 시 소유여서 토지매입비가 별도로 들지 않는다.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2㎞ 구간을 개방하는데 570억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광명동굴은 2015년 유료화 후 10개월만에 100만명이 찾은 곳이다.

시는 은광이 인천지하철 부평삼거리역에서 200m 걸리에 불과해 접근성에서는 광명동굴보다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익 시 문화예술과장은 “광명동굴을 벤치마킹 해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성과 문화성이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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