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의혹'에 여당 의원들 "의혹 제기 사실 아냐" 적극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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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박종근 기자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박종근 기자

 23일 국제 법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관내 9개 지방검찰청 오후 국정감사에서 최순실(61)씨의 태블릿 PC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여당 의원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오전 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태블릿 PC의 증거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서다.

23일 법사위 국정감사, 자유한국당 의혹제기에 #금태섭 "신규 파일은 열람해 생긴 생성파일" #박범계 "최순실 동선과 태블릿PC 위치 정보 일치" #검찰, "언론사나 검찰이 파일 생성 안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오전 감사에서 “태블릿에서 나온 문서가 272개인데 이 가운데 JTBC와 검찰이 만든 문서가 54%다”며 고의적으로 태블릿 PC에 파일을 심은 것 아니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형성된 문서는) 태블릿 PC 내부의 문서를 기자와 검찰이 열어보는 과정에서 형성된 파일(자동생성파일)이지 언론이나 검찰에서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금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4년 드레스덴 연설문의 생성일이 2016년 10월 18일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문서가 이 날짜에 생성된 게 아니라 기자가 (10월 18일) 문서 등을 열어보는 과정에서 (자동생성) 파일이 생긴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문서 작성에 쓰이는 한글 오피스 프로그램에선 파일을 열어볼 경우 해당 시점을 저장 날짜로 하는 자동생성파일이 PC 기기에 저장된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관련 수사를 맡았던 이원석 여주지청장도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지청장은 “드레스덴 연설문이 2014년 3월 27일 연설 하루 전날 최순실씨 태블릿 PC에 다운로드되지 않았느냐”는 금 의원의 질문에 “수정 파일 7개가 태블릿 PC에 저장돼 있었다.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검찰이 문건을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며 “정호성 전 비서관도 연설문을 최씨의 메일로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답했다.

박범계 의원. [중앙포토]

박범계 의원. [중앙포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씨의 태블릿 PC는 이미 검찰에서 증거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순실씨가 해외에서 귀국한 뒤 제주도를 오간 동선과 태블릿 PC의 위치정보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태블릿 PC에 저장된 박 전 대통령의 취임 우표 파일의 저장 날짜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2013년 2월 발행)가 태블릿 PC에 저장된 날짜가 우표가 만들어지기도 전인 2012년 6월 22일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6월 22일은 태블릿이 개통돼 폴더가 생성된 날짜일 뿐 우표 파일이 저장된 날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이에 대해 “(검찰서 파일을 고의적으로) 심은 것이 전혀 아니다. (저장 날짜) 6월 22일은 (개통 과정에서) 썸네일 폴더가 생성된 날짜다”고 답변했다. 한 차장은 “태블릿 PC가 정당한 증거 능력이 있다는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엔 “정호성 전 비서관이 이미 태블릿 PC의 자료들을 본인이 (최순실씨에게) 보낸 것으로 다 인정했다.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드레스덴 연설문의 시간이 9시간 전으로 기록된 건 한컴뷰어로 해당 문서를 열어보면 그리니치 표준시, 우리나라보다 9시간 빠른 시간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컴뷰어가 왜 영국 표준시로 설계돼 있느냐고 물어볼 일이지 의문을 제기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3차장도 “해당 문서를 다운로드 받은 건 2014년 3월이 맞고 포렌식 분석에서 이후 행적은 나와있지 않다”고 답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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