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감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역점사업인 ‘3농 혁신’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충남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년도 도민 정기 여론조사’ 결과 3농 혁신에 대한 인지도는 49.0%로 충남도민 절반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해수위 김태흠 의원 "도민 절반 3농 혁신 모른다" 주장 #충남 농가소득 전국평균보다 223만원 낮아 전국 최하위권
여론조사 가운데 ‘3농 혁신 정책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공감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59.4%가 ‘그렇다’고 답했다. 충남도민 10명 중 6명이 3농 혁신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3농 혁신이 충남도의 농업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충남연구원이 분석한 ‘충남의 도정 예산 실태분석 및 기본 방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충남도 총예산 5조1000억원 중 8100억원이 농정예산으로 투입됐다. 예산 비중으로 15.8%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지난해 충남지역 평균 농가소득은 3496만원으로 전국 평균 3719만원보다 223만원 낮았다. 경남도(3424만원)와 함께 전국 최하위권이다.
안희정 지사가 취임한 2010년과 비교하면 지난 6년간 소득 증가율이 5.2%에 불과하고 전국 꼴찌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전국 평균 증가율 15.8%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고 인근 충북도의 농가소득 증가율 31%와 비교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3농 혁신 특화사업의 지역별 편중도 지적했다. 최근 5년간 218개 사업에 625원이 투입됐는데 15개 시·군 가운데 천안과 아산·당진에 전체 예산의 39.3%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흠 의원은 “안희정 지사가 재임 기간 3농 혁신을 하겠다며 4조5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 길이 없다”며 “도민도 모르고 효과도 없는 안희정표 3농 혁신은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