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에게 새 삶 선물하고 떠난 대학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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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전의 한 대학생이 스물한 살의 짧은 생을 마치면서 장기 기증으로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남대 2학년 유한솔씨 장기 기증

22일 한남대에 따르면 이 학교 조형예술학부 융합디자인전공 2학년 유한솔씨는 지난 14일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입대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갑작스러운 뇌혈관장애 발생으로 쓰러진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은 “더 이상 유씨가 깨어날 수 없다”고 판정했다.

유씨 가족은 평소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그의 뜻을 기려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19일 유씨는 5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달하고 생을 마감했다.

유씨의 영결식이 열린 21일 오전 유가족은 화장장으로 가기 전 그가 공부했던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작업실과 강의실을 들러 추도식을 가졌다. 학생들은 유씨를 추모하는 글을 써서 추도식에 참여하는 등 유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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