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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장터에서 ‘김희선 원피스’ 샀어요. 세상에 한 벌 뿐이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아자 ‘프리미엄존’ 입구는 문을 열기 전부터 여성 참가자들의 긴 줄이 생겼다. 인기배우 김희선씨가 기증한 옷과 선글라스·화장품·구두 등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품위있는 그녀’ 재벌가 원피스·선글라스 반값에 #위아자 ‘프리미엄존’ 첫 개장 호평 #앙블랑·모델봉사협회 등 신규 업체 눈길

김희선씨가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에서 재벌가 며느리 우아진 역으로 출연할 당시 착용해 화제가 됐던 물품들이다. 그는 물품을 기증하면서 “협찬 물품을 좋은 일에 쓰고 싶어 동참했다”고 말했다.

2017위아자 나눔장터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김희선 프리미엄존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강정현 기자/171022

2017위아자 나눔장터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김희선 프리미엄존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강정현 기자/171022

불티나게 팔린 건 김희선씨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소장품이다. 드라마 첫 회에서 ‘김희선 원피스’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끈 돌체앤가바나 원피스도 그중 하나다. 장터 개장시간인 10시 30분부터 부스를 찾은 이원경(33)씨는 “무엇보다 김희선씨가 직접 입었던 옷이라 의미가 있다. 세상에 단 한 벌뿐인 옷이 아닌가”라며 웃음을 지었다.

전체 120점 중 70여 점은 드라마 협찬사들의 도움으로 새 제품이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조이너스는 의류 11점, 랑콤은 에센스·쿠션·립스틱 등 화장품 11개, 비방트는 선글라스 43개, 웨이스킨은 피부관리기 5개, 레이첼콕스는 구두 5켤레를 기증했다. 특히 의류 등은 대부분 10만원대 이하로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대부분의 제품이 팔렸다.

인파가 몰리면서 바로 옆에서 네이처리퍼블릭 등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반값에 판매한 코스메틱 부스에선 ‘사재기’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배우 김희선이 드라마 촬영당시 입었던 원피스 [사진 JTBC]

배우 김희선이 드라마 촬영당시 입었던 원피스 [사진 JTBC]

아시아나항공 부스는 가족 단위 시민들로 북적였다. 모형 비행기와 여행용 가방 등 아시아나 로고 상품 300여 개가 어린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구성윤(39)씨는 아들의 손에 이끌려 부스를 찾았다가 마지막 남은 A747-400 모형의 주인이 됐다. 구씨는 “아이 장난감으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의학용 화장품과 의료용품, 책 등 1000여점을 기증했다. 이안나 부회장은 “의사들이 시민들과 잘 소통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팍팍한 현대인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기업과 단체들은 예상치 못한 저력을 보여줬다.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앙블랑은 오후 3시 완판 기록을 달성했다. 전직원이 기부한 500여 점의 물품이 모두 판매됐고 총 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기저귀·아기 물티슈 60박스도 따로 기증했다.

한국모델봉사단협회는 소속 모델들이 직접 고른 패션 의류와 악세사리로 승부를 걸었다. 런웨이에서만 볼 법한 화려하고 독특한 의류들이 진열대를 장식했다. 신은정 한국모델봉사단협회 회장은 “지난 2015년 3명이서 시작했는데 어느덧 회원이 50명이 됐다. 이번 기회로 뜻을 함께 하는 모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위아자 나눔장터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한국 모델봉사단원(신은정 대표.가운데 흰머리)들이 나눔장터에 동참했다.강정현 기자/171022

2017위아자 나눔장터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한국 모델봉사단원(신은정 대표.가운데 흰머리)들이 나눔장터에 동참했다.강정현 기자/171022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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