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여친에게 이런 거 시키면 안 되는 거잖아”

중앙일보

입력

“여친에게 이런 거 시키면 안 되는 거잖아”

“알겠어 돈은 받았구?”

“아니 씻고 나오면 달라고 할 건데
글고
니가 내 남친이면
이런 거 시키면 안 된다ㅡㅡ 근데 니가 더 난리고
내가 한다 해도
말려야지”

에이즈에 걸린 여성 A씨는
남자친구의 종용으로 부산에서
십여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했습니다

피임기구를 쓰지 않은데다 성매매에 쓴 채팅앱을
지워버려 실제 성관계를 한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에이즈가 일파만파 번질 지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A씨는 7년 전 이미 에이즈에 걸린 채
성매매를 하다 붙잡혔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A씨가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인 지적장애 3급이란 점을 감안한 판결이었습니다

그리고 7년 뒤 다시 붙잡힌 그녀,
그간 계속해서 성매매를 해 왔다면...

수백명? 수천명?
에이즈에 노출된 남성이 얼마 정도일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한 번의 성관계로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은 0.1%가 안 된다지만
‘에이즈 셀프 진단’이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난리가 났습니다

보건당국은 에이즈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법이 없고
24시간 따라다니며 통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성매매를 한다고 해도 막을 수 없으며
잡힌 뒤에야 비로소 처벌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에이즈가 무서운 건 불치병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증상 없는 잠복기가 10년까지도 간다는 점입니다

남친의 이기적 욕심과 허술한 보건정책 때문에
에이즈 무방비 도시에 놓인 사람들

중앙일보

중앙일보

성매매로 옮은 이들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을까 걱정됩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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