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동한 통추위, ‘보수통합’ 당위성 설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하는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양당 통추위 측 의원 6명은 20일 오전 회동을 갖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의 통합론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등 견제구를 던졌다.
이철우 한국당 의원은 이날 회동에 대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뉴스가 많이 나서 국민이 헷갈려할 거 같은데 그런 모습을 어떻게 결론 내릴지 말씀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추진 모임에서 참석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당 김성태, 이철우, 홍문표, 바른정당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의원. [연합뉴스]

이에 참석자들은 보수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대응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야당은 보수가 통합하는 길밖에 없다는 여론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도 “우리가 처음에 만나서 생각했던 것(보수통합)이 옳은 정도(正道)”라며 “보수의 대통합만이 미래 한국을 이루고 정치를 새롭게 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유승민 발 통합 논의에 대응 차원

또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최저임금, 세제 개편 등에 대한 정책적 노선없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진행한다면 그야말로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도 “유승민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논의 때는 ‘정책이 안 맞는다.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얼마든지 합칠 수 있다’고 한다”며 “전형적인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른정당 측은 한국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문제 등에 대해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그런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코 보수는 새로 일어설 수 없다”며 “혁신적 조치들이 꼭 결과물로 나와서 보수 대통합 결과물로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20일 오후 3시 윤리위를 소집해 박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안 논의에 착수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