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금리인상 신호… 올 성장률 3%로 상향, 인상 소수의견도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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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졌다. 올들어 세번째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또한 통화 긴축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는 금리 인상 소수 의견도 등장했다.

한은, 올들어 세번째 경제성장률 높여 #올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로 전망 #이일형 금통위원, 0.25p 금리 인상 의견

 한은은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8%에서 3%로 상향조정했다. 4월(2.5→2.6%)과 7월(2.6→2.8%)에 이어 세차례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같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도 7월 전망치(1.9%)에서 0.1% 포인트 오른 2.0%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물가 목표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25%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된 뒤 16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사상 최장 금리 동결 기록과 같다. 한은은 2009년 2월 금리를 내린 뒤 2010년 7월 금리를 올릴 때까지 16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만이다.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온 것은 2011년 7월 이후 6년 1개월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 부채와 관련해 이달 말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 등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와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검토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11월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정례회의를 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12~13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연다. 일단 한은의 11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하지만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Fed가 기준금리를 12월에 올리면 내년 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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