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인 이설주가 39일만에 나타난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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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의 류원신발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평양시 만경대 구역에 있는 류원신발공장은 운동화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공장이다. 지난 7월 연면적 2만4700여㎡의 건축공사와 169종 1천844대의 설비 현대화 공사를 끝냈다고 중앙통신은 설명했다.

김정은 당 위원장 부인과 신발공장 현지지도 #이설주는 지난달 10일 이후 39일만 등장 #올해 이설주 공개활동은 6번 중 3번이 핵과 미사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운동화를 생산하는 류원신발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현지지도에는 부인 이설주(오른쪽)이 동행했다. 이설주의 언론 등장은 지난달 10일 이후 29일 만이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운동화를 생산하는 류원신발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현지지도에는 부인 이설주(오른쪽)이 동행했다. 이설주의 언론 등장은 지난달 10일 이후 29일 만이다.[연합뉴스]

북한 언론들은 그러나 그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이 김정은이 현지에서 지도한 다음날 언론에 공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18일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지난 7일 제7기 2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등극한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김정은의 여동생)이 동행했다. 통일부는 김여정이 김정은이 참석하는 1호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6차 핵실험(지난달 3일)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축하공연 참석에 이어 39일 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이설주가 북한 언론에 등장한 건 이번을 포함해 6번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1일 신년을 맞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와 3월 3일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기념식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경축 연회 등이다.

특히 통일부 분석결과 이설주의 공개 활동은 여섯 차례 중 세 차례가 핵이나 미사일과 관련한 행동이어서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7월 4일과 28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와 6차 핵실험 직후 관계자들을 불러 공연을 보여주고, 연회를 했다”며 “공연장에는 이설주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애육원(보육원) 방문이나 청소년 관련 행사에 이설주를 동행하며 자신의 이미지 구축뿐만 아니라 이설주가 김정은의 팔짱을 낀 모습을 연출하며 이설주의 ‘친근한 어머니상’과 신세대 이미지 만들기에도 주력했다”며 “이설주의 행보도 철저한 계산에 의해 공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올해 공개활동 중 절반가량을 군 분야에 집중하며 ‘올인’하는 모습처럼, 이설주 역시 마찬가지다. 전날 통일부가 공개한 김정은의 공계활동 통계에 따르면 김정은은 올해 75차례 공개활동(17일 기준)을 했는데 37차례, 49.3%가 군과 관련된 것이었다. 김정은이나 이설주나 비율로는 같은 셈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지난달 9월 15일 화성-12형(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엔 과수원이나 신발공장 등 민생탐방으로 방향을 옮겼다. 핵실험과 미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군사강국 이미지를 조성한 뒤 경제를 챙기는 모양새다. 39일 만에 등장한 이설주 역시 이런 김정은의 행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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