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감HOT영상]법률구조공단 이사장? vs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 이헌 이사장 두고 난장벌인 법사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대한법률구조공단 국정감사를 위해 모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난데없이 고성이 오갔다. 삿대질과 비아냥이 난무했다. 법률구조공단은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검찰과 달리 상대적으로 국정감사가 조용히 진행되는 기관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발단은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질문이었다. 이 의원은 이헌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게 "이사장님은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정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시느냐 "고 물었다. 이 이사장이 과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경력을 짚은 것이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특조위에서 여당 몫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를 하자는 요구에 대해 반대하셨느냐"(이용주 의원)는 질문에 "기본적인 것은 조사하는 게 맞지만, 그 시점에서 (7시간에 대한) 조사를 의결하는 것이 진상조사는 안 하고 정치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아 반대했다"고 답했다.

이 이사장에게 세월호 진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기미가 보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어에 나섰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기관과 상관없는 질문은 자제해달라"고 했고, 권성동 위원장 역시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으로 있을 때 일에 대해 답변을 할 의무는 없다. 이사장의 자유재량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이춘석, 박범계 의원 등이 "대답하지 말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냐"며 반발했고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특조위 부위원장 하다가 공단 이사장으로 간 것 아니냐"며 "권 위원장을 법사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에 "(그럼) 법사위에 출석하지 말아라. 집권여당 됐다고 완장 찬 역할 그만하라"고 핀잔을 줬다.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과 여당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자 의사진행발언을 하려던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지금 여기가 박 의원과 권 위원장 싸우는 장소냐”며 소리를 질렀다.

권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 4당 간사는 약 10분 간 정회 끝에 고성으로 빚어진 파행에 대해 사과한 뒤 국감을 재개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