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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끊겨 문 닫을 위기, 노사 6개월 밤새며 자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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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대통령상 - ㈜ 레이언스

㈜레이언스와 한국조폐공사가 ‘2017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사문화대상은 노사 간 상생·협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범기업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정부포상이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수상기업에는 근로감독 면제, 정부조달 가점부여, 세무조사 유예, 대출금리 우대와 같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편집자 주>

올해의 노사문화대상 #공급업체 철수하자 “우리가 만들자” #회사는 두둑한 성과급, 복지로 보답

㈜레이언스는 이제 막 벤처의 티를 벗은 신생기업이다. 2011년 설립됐다.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주는 핵심 부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10%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하지만 2015년 레이언스는 기업명부에서 사라질 뻔했다. 패널을 공급하던 H사가 그해 1월 공급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국내사업을 철수하면서다. 당장 수주받은 물량을 대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막대한 손해배상까지 짊어져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엔 그들만의 리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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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곳을 뚫기 위해 노사가 스크럼을 짰다. 근로기준법이 정한 근로시간은 안중에 없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사가 매달리더니 6개월만인 그해 7월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패널까지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경영은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직원들의 복지 수준이 높아진 건 물론이다. 근로자의 사정에 따라 눈치 보지 않는 탄력근무제, 두둑한 성과급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특히 어린이집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레이언스 노사는 인력관리도 혁신했다. 올 상반기부터 3무(사진, 스펙, 회사방문면접) 채용시스템을 구축했다. 성과형 임금체계를 구축하고, 생애경력관리까지 한다. 인사나 평가를 할 땐 성별, 학력별, 연령별 차별이 없는 단일 테이블에 놓고 오직 성과만으로 평가하고, 승진 등의 인사를 한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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