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개막전서 대한항공에 3-1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2017년 10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공격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가운데). [사진 현대캐피탈]

2017년 10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공격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가운데). [사진 현대캐피탈]

새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28)는 복덩이였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역전승을 거뒀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3-1(21-25, 25-23, 25-21, 33-31)로 이겼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가볍게 출발했다.

2017년 10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현대캐피탈]

2017년 10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현대캐피탈]

팽팽하던 초반 흐름을 잡은 건 대한항공이었다. 밋차 가스파리니가 서브와 공격으로 기세를 올리며 15-12로 앞서나갔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 대신 박주형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2세트 후반, 대한항공은 다시 앞서나갔다. 세터 노재욱이 흔들린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문성민의 공격이 벗어났지만 리플레이 결과 김철홍의 터치아웃으로 정정됐다. 21-19로 대한항공이 앞설 상황이 20-20 동점으로 바뀌었다. 곧이어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은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따냈다.

4세트에선 현대캐피탈이 14-9, 다섯 점 차까지 앞서갔지만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가스파리니의 서브와 4세트부터 투입된 김학민의 강타가 터지며 듀스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현대캐피탈이 었다. 안드레아스가 23-24에서 연속 득점을 올려 역전을 이끌어냈다. 안드레아스는 경기를 마무리짓는 득점까지 올렸다.

2017년 10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이시우(오른쪽). [사진 현대캐피탈]

2017년 10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이시우(오른쪽). [사진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OK저축은행-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를 외국인선수로 선발했지만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결국 급하게 그리스 국가대표 안드레아스를 영입했다.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꾸려고 했던 문성민도 다시 지난해와 같은 라이트로 돌아갔다. 하지만 안드레아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단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문성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범실(10개)이 많긴 했지만 리시브에도 가담하면서 팀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문성민이 18점, 신영석이 10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강점인 서브에서 우세(8-4)를 보였지만 무려 10개의 블로킹을 헌납하며 패배했다. 2세트 막판 비디오 판독으로 리드를 빼앗긴 게 뼈아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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