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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맥주가 중국을 떠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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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맥주 [중앙포토]

아사히맥주 [중앙포토]

아사히맥주를 운영하는 일본 아사히그룹이 중국 칭다오맥주의 지분을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내 맥주 소비 감소와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에 대한 영토 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사히는 칭다오맥주와 제휴를 맺고 1997년 선전에 공장을 세웠다. 2009년 8월엔 칭다오맥주 지분 19.99%를 6억6650만 달러(7500억원)에 사들여 2대 주주가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지분 매각설에 대해 “아사히 투자자들은 칭다오맥주가 지분을 다시 사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사히맥주의 중국 철수설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치 금지령을 내린 데다 중국 젊은이들도 맥주를 선호하지 않아 매년 소비량이 줄고 있다”며 “센카쿠 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돼 일본 브랜드의 인기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대신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는 지난해 필스너우르켈ㆍ그롤시ㆍ페로니 등 유럽 맥주 브랜드를 인수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아사히는 내년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등 자사 주력 상품의 본격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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