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이 좀 좋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웃었다.
김 감독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3-6으로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 좋은 홈런이 나온 것도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운이 좋았다"고 표현한 건 노진혁의 활약 때문이다.
김 감독은 2회 초 수비에서 실책을 저지른 3루수 박석민 대신 노진혁을 기용했다. 문책성 교체였다. 김 감독은 "사실 1안타만 쳐줘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보다 너무 좋은 활약을 했다"며 웃었다.
노진혁은 3회 투런포와 8회 솔로포를 포함, 4타수 4안타·3타점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맹활약이었다.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노진혁은 팀 내 5명의 전역자 가운데 유일하게 등록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김 감독은 주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3루, 2루까지 수비가 가능한 노진혁을 백업 내야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노진혁을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취재진이 묻자 김 감독은 "내년에 많이 보게 될 거다"며 "좋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어느 자리든 1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될 거다"고 단언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치고, 결혼도 하면서 많이 안정된 것 같다. 처음에 4번타자감이라고 했는데 타격은 많이 미흡했다. 수비를 잘해서 2013년부터 1군 백업 내야수로 썼다"며 "앞으로 이런 활약을 펼치기 어렵겠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활약을 해줬다. 팀에 큰 활력소가 됐다"고 밝혔다.
창원=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