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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니 수능 D-38 “조급해 하지 말고, 약점 보완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마지막 전국 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는 고3 학생들의 모습. 김성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마지막 전국 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는 고3 학생들의 모습. 김성태 기자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자 오르비, 수만휘 등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휴를 망쳤다”며 자책하는 고3·재수생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의 수험생 게시판에는 ‘연휴 전에 계획했던 문제집은 펼쳐보지도 않고, TV 특선 영화와 추석 개봉 영화만 다 봤다’거나 ‘연휴 내내 친척들도 만나지 않고 학원과 집을 오가며 책상 앞을 지켰지만 뭘 공부했는지 모르겠다’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가득하다.

"TV만 봤다" "뭘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연휴 계획 이행 못한 수험생들 불안감 호소 #입시전문가들 “자신감 가지면 만회 가능, #하루 더 쉬고 차분히 다시 시작하라“ 조언 #연휴 이후부턴 '몰랐던 내용' 익히려 말고 #98% 아는 것을 100% 숙지하는 전략 효과적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연휴 때 계획대로 공부하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자책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송진호 메타학습연구소 대표는 “사실 이번 연휴 때 목표량을 성실히 달성한 학생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학생의 시험 점수 차이는 5점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금부터 성실히 공부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지만, 자신감이 흔들리면 10점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아예 하루 더 쉬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동안 멀리 떨어진 친척집을 오가느라, 혹은 밤늦게까지 게임하고 영화 보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해 피로가 누적됐다면 곧바로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보다 하루 더 쉬면서 쌓인 피로부터 풀고 차분하게 다시 시작하라는 얘기다.

연휴 이후에는 깨진 학습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까지 5주 가량 남은 상황이니만큼, 수능 시간표에 익숙해지도록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수능이 8시 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하고 8시 40분부터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20분 쉰 다음 수학영역 시험이 이어지는 식이다. 남 소장은 “자습을 할 때도 1교시는 국어, 2교시는 수학 등 수능 시간표 순서대로 공부하고 문제를 풀 때도 수능 시험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지 연습도 자주 해야 한다”고 권했다.

수험생이 합격을 노리는 전형에 맞춘 학습 계획도 필요하다. 강명규 스터디홀릭 대표는 “수시전형으로 대학을 진학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맞춰 심화 학습이 필요한 과목을 골라 집중 학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는 낫다”고 말했다. 또 “정시전형을 노리는 수험생은 수능 전 영역에 걸쳐 시간을 안배하며 문제풀이하는 연습을 통해 ‘총점 올리기’에 집중하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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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수능까지 남은 기간도 수능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학생은 별로 없다. 10월 중순부터 여러 대학에서 수시전형의 면접과 논술을 치르기 때문이다. 여러 시험을 수능과 병행해 준비하다 학습 패턴을 잃고 우왕좌왕하며 시간만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 소장은 “이 시기에는 한 우물 파기가 아닌 ‘여러 우물을 한꺼번에 파기’가 가능하도록 학습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수능 문제집을 새로 구매해 몰랐던 문제를 익히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금물이다. 남 소장은 “지금은 새로운 문제집이나 파이널 특강 등을 들으며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려하기 보다는 95~98%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을 골라내 100%로 만들어야 실수를 줄이고 점수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도 “과목별로 가장 자주 보던 교재나 교과서의 목차를 펼쳐놓고 자주 헷갈렸던 개념이나 문제 유형을 찾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방식의 공부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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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도 의외로 많다. 송 대표는 “이미 수차례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수험생의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약점도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처방을 숙지하고 수능날까지 컨디션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긴장한 상태에서는 점심식사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두통이 몰려와 공부한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는 증상들이다. 이런 학생들은 평소 자신에게 잘 맞는 진통제를 미리 구해놓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간식거리 등을 챙겨놔야 한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대체로 수능 당일은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시험 당일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컨디션 관리와 함께 나빠진 컨디션을 회복할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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