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이시구로 책 판매량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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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사진 민음사]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사진 민음사]

『남아 있는 나날』『나를 보내지마』『녹턴』『파묻힌 거인』『창백한 언덕풍경』….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그의 소설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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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온라인서점 예스24 집계를 보면,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틀만인 7일 일별 베스트셀러 1, 2위에 각각 올랐다. 이시구로의 책은 수상 전 1주일간 판매량이 6권에 불과했지만, 수상 이후 3일간 2616권이 팔렸다.
 8일 교보문고 인터넷 판매 일간 순위에서도 『남아 있는 나날』이 1위를 차지했다.

『남아 있는 나날』『나를 보내지마』등 베스트셀러 순위에 # 특히 30~40대 독자들 관심 높아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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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량은 『남아 있는 나날』『나를 보내지마』『녹턴』순 

 이시구로는 2010년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수상 이후 3일간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의 작가로도 기록됐다.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2013년도 수상자 앨리스 먼로의 책은 1114권, 2014년도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책은 923권 판매됐다.

 판매량은 『남아 있는 나날』『나를 보내지마』『녹턴』등의 순이다. 특히 30~40대 독자들의 관심이 크게 눈에 띈다. 구매 독자의 연령별 통계에서 30대 독자가 30.6%, 40대 독자가 37.9% 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구로가 수상 이전에도 한국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져 있고, 팬층도 형성돼 있는 작가였다는 점도 급증하는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이미 그의 작품을 접한 국내 독자들의 호평이 SNS를 타고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베조스

베조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의 트위터 메시지.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의 트위터 메시지.

 해외에선 아마존닷컴 창업자이며 CEO인 제프 베조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남아 있는 나날』을 여러 번 꼽아왔다. 베조스는 1998년 한 인터뷰에서 "이 책(『남아 있는 나날』을 읽기 전에는 완벽한 소설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09년 인터뷰에서는 "『남아 있는 나날』을 당신이 읽는다면, 10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경험을 하고, 삶이 무엇인지, 또 후회란 것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런 경험은 블로그 글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마존의 직원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해온 베조스는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나자 6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가 오랫동안 좋아해온 소설(『남아 있는 나날』을 말함)이다. 후회의 고통을 너무도 잘 가르쳐준 작품이다. 이시구로 작가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썼다.

 김도훈 예스24 MD는 “이시구로의 책은 영업점에서 재고가 소진됐고 현재 예약이 많이 걸린 상황"이라며 "연휴가 끝나고 택배 물량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수요일부터 판매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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