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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한가위…‘망향의 한’ 달랠만한 명소들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와 정을 나누는 한가위 명절. 북녘이 고향인 실향민과 2, 3세들은 가지 못하는 자신이나 부모님과 조상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더욱 새록새록 해진다. 북녘 고향을 바라보며 향수를 달래고 조상에 대한 참배를 올릴 수 있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관광지에 가봤다.

임진강 건너 북녘이 눈 앞에 보이는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내의 옥외 전망대. 전익진 기자

임진강 건너 북녘이 눈 앞에 보이는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내의 옥외 전망대. 전익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변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9일까지 많은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망대 입장 마감 시간을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1시간 연장 운영하고 있다. 입장은 오전 9시부터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북한 지역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내에 있지만 낮에는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일대 모습. [사진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일대 모습. [사진 오두산 통일전망대]

통일부가 직접 운영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통일안보체험시설로 1992년 9월에 개관했다.
양수경 소장은 “실내외에 마련된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하면 손에 잡힐 듯 북한 개성시와 개풍군의 마을과 농경지 및 임진강 등이 들여다보인다. 간단한 참배를 올릴 수 있는 망배단도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위치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위치도. [파주시]

전망대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의 전체 5층 규모다. 지하 1층에는 어린이체험관, 1층에는 기획·상설전시관, 2층에는 실향민을 위한 설치미술품 전시실이 있다. 3·4층은 강 건너 북한 마을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원형 전망실이다. 3층에는 옥외 전망대도 있다. 이곳에선 날씨가 맑으면 북한 개성의 송악산도 보인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3000원이다.

파주 임진각관광지 내 임진각 전경. [사진 파주시]

파주 임진각관광지 내 임진각 전경. [사진 파주시]

인접한 자유로와 통일로의 최북단인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관광지도 실향민들이 망향의 한을 달래는 명소다. 관광지 내 임진각과 망배단은 민간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 부근에 세워진 편의 시설물이다.
임진각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과 자유의 다리, 북녘의 산과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임진각 앞에는 실향민과 실향민 2, 3세 등이 참배를 올리며 망향의 한을 달래는 망배단이 있다.

파주 임진각관광지 내 망배단. 전익진 기자

파주 임진각관광지 내 망배단. 전익진 기자

망배단 뒤편에는 7개의 석조 병풍이 실치돼 있다. 황해도 구월산 연백평야, 평안남도 을밀대 대동강, 평안북도 압록강 땟목, 강원도 금강산, 개성 선죽교, 함경남도 흥남부두, 함경북도 백두산 천지 등이 새겨져 있다. 북한의 지역별 명소를 새겨 놓은 것이다.
실향민 2세 김홍규(64)씨는 “실향민인 돌아가신 아버님이 그리울 때면 임진각 망배단을 찾는다”고 말했다.

임진각 전망대에서 북측으로 바라다보이는 망배단(왼쪽). 전익진 기자

임진각 전망대에서 북측으로 바라다보이는 망배단(왼쪽). 전익진 기자

임진각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망원경을 이용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임진각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망원경을 이용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임진각관광지 내  ‘내일의 기적소리’를 방문하면 파주 DMZ(비무장지대) 안보관광도 겸할 수 있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6·25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의선 철교(독개다리)의 교각 5개 위에 경기도가 국·도비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조성했다. 길이 105m, 폭 5m 규모의 스카이워크(인도교)다.

6ㆍ25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의선 철교(독개다리)가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길이 105m, 폭 5m 규모의 스카이워크(인도교)로 변신했다. 전익진 기자

6ㆍ25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의선 철교(독개다리)가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길이 105m, 폭 5m 규모의 스카이워크(인도교)로 변신했다. 전익진 기자

민통선 안에 위치해 남북 분단과 첨예한 대치상황을 한자리에서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민통선 출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원제한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란 게 장점이다. 독개다리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옛 경의선 상행선 철도 노선이다.

6ㆍ25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의선 철교(독개다리)가 교각 5개 위에 길이 105m, 폭 5m 규모의 스카이워크(인도교)를 설치하고 '내일의 기적소리'로 변신했다. 전익진 기자

6ㆍ25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의선 철교(독개다리)가 교각 5개 위에 길이 105m, 폭 5m 규모의 스카이워크(인도교)를 설치하고 '내일의 기적소리'로 변신했다. 전익진 기자

53년 휴전협정 조인으로 일부를 임시로 복구해 국군 포로 1만273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곳이다. 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남아있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 당시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게 특징이다.

임진각 위치도. [파주시]

임진각 위치도. [파주시]

관람객들은 증기기관차 재현 객차, 철로 구간, 매직 글라스, 전망대 등 구간을 직접 걸어보게 된다.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교각의 총탄 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역사적 현장도 체험하게 된다.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명칭은 고은 시인이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지은 것이다. 민통선 안쪽 임진강과 주변 자연 풍광을 철길 위에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임진각 전망대에서 북측으로 바라다 보이는 자유의 다리와 독개다리(내일의 기적소리) 및 북녘 전경. [사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북측으로 바라다 보이는 자유의 다리와 독개다리(내일의 기적소리) 및 북녘 전경. [사진 파주시]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21일 개장한 뒤 시범운영을 거쳐 올 3월 1일부터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7∼12세) 1000원씩이다. 안승면 파주시 공보팀장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DMZ 일원의 역사·문화·생태환경 등 다양한 가치를 융합한 복합형 관광콘텐트”라며 “이곳이 DMZ 경관을 감상하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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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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