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동민!"
5일 프로야구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이 열린 창원 마산구장.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오는 외야수 한동민(28)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친 뒤 복귀한 한동민은 타율 0.294, 29홈런(8위)·73타점(30위)으로 활약했다. 장타력을 뽐낸 한동민에게 팬들은 '동미니칸(동민+도미니칸)'이란 별명도 지어줬다. 그러나 지난 8월 8일 인천 NC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불의의 발목 부상을 입었다. 결국 한동민은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SK 구단은 시즌 내내 고생한 한동민을 위해 팀원들과 동행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힐만 감독은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고 즉시 수락했다. 한동민이 팀에 큰 기여를 했다. 몸 상태가 어떻든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하는 건 본인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미소지었다. 한동민은 "중요한 경기인데 팀에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구단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가을 야구를 해보지 못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이날 경기 NC 선발인 맨쉽을 상대로 유일하게 홈런을 친 타자이기도 하다.
한동민은 강화 퓨처스파크 숙소에 머물며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재활 훈련을 시작한 지 4주 정도 됐다. 지금은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음 주 쯤에 발목에 고정시킨 핀을 뽑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기분이 좋았다. 잠도 푹 자지 못했다"고 웃었다. 그는 "내년, 내후년을 위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내가 팀원들에게 좋은 기운을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