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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중국 다루기' 신선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51호 30면

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앙 SUNDAY 제550호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동북아의 새로운 세력균형을 위한 각국의 치열한 수 싸움이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중국의 선택인데, 1면 기사는 미국이 북한과 관련하여 발표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통해 이를 엿보고자 하였다. 기사는 중국은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대신 장기적인 호흡을 통해 미국과의 G2 전략게임에 활용할 패를 고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4면의 ‘중국의 가장 껄끄러운 이웃, 북한의 중국 다루기’ 기사가 매우 큰 시사점을 주었다. 이 기사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중국에 대한 태도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중국을 대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불신의 자세를 가지고 원칙 준수, 친중파 제거, 다른 강대국 활용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의 분석 내용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과 관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에 맹목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상황을 파악하고자 하였는데,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두 나라의 관계가 그렇게 일방적인 것이 전혀 아닌 셈이다.

3면의 기사는 우리나라의 군사력 증강을 위해 미사일 탄두중량 증가와 함께 논의되고 있는 핵추진 잠수함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정치적인 결단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그것을 넘어섰을 때 실제 실현 가능성에 대해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남북 대화의 국면에 대해 예상하는 26면의 칼럼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현대에 들어와 전쟁 영웅주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사라졌다고 믿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기를 바라지만, 종종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과장됨과 극렬함에 기가 질리게 된다. 그래도 그들의 이러한 과도한 언어가 지역적 힘의 균형 관계에 대한 열세 의식에서 비롯된 반작용이라면, 세력의 균형이 찾아들 때 대화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라는 작가의 추측에 다시 한번 희망을 걸어 본다.

설지혜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지적재산권 전문가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부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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