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국정원 직원에 술 사줬다" 말한 사연

중앙일보

입력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마봉춘 세탁소' 캡처]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마봉춘 세탁소' 캡처]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 김제동이 과거 국정원 직원에게 술 사준 일화를 밝혔다.

MBC 전·현직 구성원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 '마봉춘 세탁소'에는 최근 MBC 파업 집회에서 과거 국정원 직원을 만났다며 당시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소개하는 김제동의 영상이 게재됐다.

김제동은 이 영상에서 "국정원 직원이 저한테 한다는 이야기가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봤으니까 1주기에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 명계남, 문성근 같은 사람 시켜라. 제동씨도 방송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김제동은 "그 직원은 자신을 VIP한테 직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VIP가 내 걱정이 많다고 했다"며 "내가 그래서 그 직원에게 가서 똑똑히 전하라 그랬다. 지금 대통령 임기는 4년 남았지만 내 유권자로서의 임기는 평생 남았다고. 내 걱정하지 말고 VIP 걱정이나 하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 직원에게) 오늘 술값은 내가 낸다. 국민의 세금 여기 쓰지 마라. 나 출연료 받은 거 있고, 방송 안 해도 평생 먹고살 돈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집에 돌아간 뒤 무릎이 꺾이면서 너무 무섭고 그 얘기는 하지 말걸 그랬나 온갖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한테 직보하리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이번에 문건 나온 거 보니 진짜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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