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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직격 인터뷰, 그 뒷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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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 직격 인터뷰, 그 뒷이야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앞둔 21일 오전 7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국회로 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이른 시간이지만 9호선 객차 안은 출근 인파로 북적였다.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국회의원들이 출입하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돌아 국민의당 대표실로 향했다.
‘시간이 도저히 없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는 만나지도 못한다’는 그를 이날 이른 아침에나 겨우 만날 수 있었다. 테이블에는 아침식사용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토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안 대표는 넥타이 맬 시간도 없었던 듯 노타이 차림에 급하게 자리에 나타났다. 뒤늦게 대표실에 걸린 거울을 보며 청록색 넥타이를 가다듬었다. 인터뷰는 강찬호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안 대표는 "중도 정당이란 말을 쓰면 사람들이 자꾸 좌우 이념의 중간에 있는 당쯤으로 해석한다"며 "정기국회에서 이념 정당이 아니라 '문제해결 정당'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최저임금 논란까지, 9월22일자 중앙일보 지면에 다 소개하지 못한 인터뷰 내용을 e글중심(衆心)이 정리했다.

안 대표 복귀 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있다. 

“꼭 내가 대표가 돼서라기보다는 대선 패배 이후에 당에 상당히 큰 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 일정은 계속 진행됐다. 의견이 잘 모아지지가 않았고, 외부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제는 지도부도 자리를 잡고 당의 체계를 확립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0일과는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의 통화는 어땠는지.

“대통령이 미국에 출국하는 날 내게 전화를 했다. 나는 듣기만 하다가 ‘잘 다녀오시고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겠다’는 한마디만 했다. 통화 사실은 나와 수행원 둘만 알고 있으려고 했는데, 돌연 보도가 됐다.”

앞으로도 쟁점사항에 대해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리라고 보나.

“우선 안보 문제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국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큰 지지를 받아야만 국제 문제를 잘 풀 수 있지 않겠나."

당론이 없는 당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한민국 정치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인준 표결만큼은 당론을 가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도 인사는 당론 없이 자유투표로 할 예정인가.

“그렇다. 인사투표는 당론을 정해도 실효성이 없다. 인사투표 같은 비밀투표에 당론을 논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생각한다. 국민에 보여주기 식이 아닌가.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위해 활용하는 것일 뿐,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이수 헌재소장 부결 건의 경우, 민주당에서 반란표가 나왔다고 보는가.

“기본적으로 양 당에서 전부 찬성, 전부 반대표를 던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국민의당 의원들은 세 차례에 걸친 치열한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숙의 민주주의’ 본질에 충실한 것이다. 여러 번의 의총 과정을 거쳐, 집단 지성을 모아 결정을 내렸다."

호남 홀대론을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은 부분들을 지적한 것뿐이다. 정부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야당은 아무 말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 아니겠나. 정말 옳지 않은 태도이다. 지금은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국정운영을 해야 할 때이다. 정부는 매일 대통령 사진 한 장 찍기가 목표인 것 같다."

최저임금 인상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선 때도 밝혔듯이,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는 것보다 지금까지 올랐던 상승 폭을 유지해서 자영업자들, 중소상공인들이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임금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감시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사드 입장에 대해서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가 있다.

“작년과 상황이 바뀌었지 않나.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게 반대하면 비난 받지 않고 편하겠다. 그러나 책임 있는 국가 지도자의 역할은 아니지 않나. 이전에 사드를 반대했던 이유는 정말 중요한 외교적 수순을 밟지 않아 국익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공표를 할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 호소를 한 후에 도입했어야 하는데….(그런 과정이 없었다.)

대선 이후 정계를 떠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전대 출마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다당제가 없어질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다 던져서라도 그런 사태는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정치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이유진 인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했는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려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부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까지, 국민의 당이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e글중심(衆心)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어제의 e글중심 ▷[e글중심] 새 세운상가, 상인들 반응이 이상하네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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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여기 찰갤러들도 일희일비해서 지지절회 말 잘하는데 어제 김명수 건도 안대표 설명 들으니 납득이 간다. 안철수는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지구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음. 길게 보고 하나하나 이룰 것 같아. 앞으로도 믿고 지지해야겠어. 그래도 또 냄비근성 못 버리고 ‘실망’을 입에 올릴 것 같긴 하지만”

 ID 'ㅇㅇ‘

#오늘의유머

“대선 나온다고 국회의원직 던짐.. 그래서 이번 표결에 1표도 안 했음... 그렇다고 당대표로서 당론을 통합하지도 않음... 국당은 가,부할때 의원들 자율 표결로 붙임... 호남출신 김이수 헌재 소장 때 반대-이번 부산 출신 대법원장 인준 찬성했다고 생색.. 이건 호남 홀대론을 주장하기위해 스스로 호남 홀대를 실천함.. 와 진짜 어메이징....... 아무 일도 안 했으면서 온갖 생색은 다 냄...... 진짜 앞으로 계속 뉴스에서 찰스보면 암 걸릴 거 같음..... 와...암철수..”

 ID '쿠리티컬‘

#일간베스트

“우선 안철수부터 시작하고 싶다. 슬슬 이 양반도 정치라는 것을 알고 행동하는 것 같아. 자기 기반층만으로는 더 이상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양다리를 걸치기 시작한 듯 보여. 뭐 안철수 대표의 무능력이라 하는데 난 반대다. (중략) 하지만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은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그 중하나가 서울시장이라고 본다. 이것만 잘 넘기면 상상을 초월한 대어가 될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야.”

 ID '문재인만쉐이'  

#중앙일보

“국민의 당은 안철수 따로 박지원, 정동영 같은 전라도 정치인 따로 노는 따로국밥 같은 정당 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로국밥은 말아서 먹기라도 하지 국민의당의 따로 정치는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박지원이 바른정당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보다는 국민의당이 단명할 것 같군요. 어차피 지방선거 이전 전라도 의원들은 민주당으로 나머지 사람들은 바른정당과 연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ID 'kimd****' 


정리: 이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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