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화장실에 가두고 상습 폭행한 동네 주민들 “사회적 약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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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나쁜’ 범행이 일어났다.[중앙포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나쁜’ 범행이 일어났다.[중앙포토]

지적장애인을 화장실에 감금한 뒤 무차별 폭행한 이웃 주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사회적 약자 대상으로 한 범행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

포항북부경찰서는 19일 지적장애인을 화장실에 가두고 폭행한 혐의로 A씨(49)를 구속하고, 폭행에 가담한 B씨(49)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웃 주민인 A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전 3시쯤 북구 죽도동 한 오피스텔에서 지적장애 2급인 C씨(50)를 화장실에 끌고 가 25분간 문을 잠그고 전신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이 폭행으로 C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들의 범행은 C씨 지인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A씨 등은 전날 밤부터 3차까지 술을 마신 뒤 일행의 집에서 술을 더 마시려고 이동하던 중 피해자 C씨를 불러냈다. 이들은 집에 가는 동안 “왜 늦게 왔느냐”며 C씨를 한두 대씩 때리기 시작하면서 화장실 감금 폭행으로 이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시간 개념이 없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갖은 심부름과 폭행으로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C씨의 지적장애로 이들의 범행은 한두 건의 폭행 혐의만 드러났다. 경찰은 C씨의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여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행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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