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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플라자] 감비아 선수단 '멀고 먼 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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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박 8일만에 선수촌 도착

○…'멀고도 먼 대구'. 아프리카 서부의 작은 나라인 감비아 선수단이 대구에 도착한 것은 지난 24일. 지난 16일 감비아를 출발했으니 꼬박 8일이나 걸렸다. 선수 2명.단장 1명으로 구성된 감비아 선수단은 당초 세네갈과 프랑스 파리를 거쳐 한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은 인접국인 세네갈에서 프랑스 당국이 환승 비자를 내주지 않으면서 이들의 대장정(?)은 시작됐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본부가 있는 벨기에 비자를 받았지만 이번엔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22일에야 세네갈을 떠날 수 있었다.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지만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남자 육상선수인 삼양 켑바가 말라리아에 걸려 켑바를 숙소에 남겨 두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감비아의 유일한 선수인 가사 마마는 27일 여자 높이뛰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26일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을 찾은 관중은 '님도 못 보고, 뽕도 못 땄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한국-멕시코 간 남자 복식 경기였다. 멕시코팀은 2년 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 경기에서 우승한 강팀. 한국의 김영준-임규태조도 우승을 노리는 입장이었다.

'장군 멍군'을 거듭한 경기는 첫 세트부터 게임 스코어 4-4로 팽팽했다. 그러나 복병이 나타났다. 오후 4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는 중단됐고, 관중은 1시간30분 동안 기다렸다. 그러나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경기는 끝내 27일로 연기됐다.

*** 수영경기장 '알몸 응원' 눈길

○…26일 U대회 수영 결승전이 열린 두류수영장에는 '선수 응원단'이 대거 꾸려졌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각국 선수들이 관중석의 여러 블록을 차지하며 동료를 향해 즉석 응원을 펼쳤다. 남자 선수들은 응원복이 따로 필요없었다.

이들은 탄탄한 가슴과 매끈한 근육을 과시하며 알몸 응원을 펼쳤다. 일본 선수들만 티셔츠를 입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은 달랐다. 우크라이나의 한 여자 선수는 수영복을 입고 관중석에 들어섰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리자 쑥스러운 듯 들고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치마 삼아 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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