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덜 쓰고 덜 만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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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줄고, 카드 발급 건수도 감소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1조8천3백96억원으로 일년 전(2조4백30억원)보다 10% 줄었다. 이 기간의 신용카드 이용 건수는 7백67만건으로 일년 전보다 3.9% 늘어났지만 건당 이용금액은 24만원으로 14.3%나 줄어들어 신용카드 거래가 점차 소액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평균 9천6백18억원으로 일년 전보다 21.4% 줄었다. 신용불량자가 늘고 카드 이용 한도가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신용카드 거래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도 지난해 59.9%에서 52.3%로 작아졌다.

카드사들이 미사용카드를 정리하고 신규 발급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장수도 6월 말 현재 1억1백14만장으로 일년 전보다 2.3% 줄어들었다.

홍철 한국은행 결제관리팀 과장은 "돈이 없어 소액 상품.용역 구매에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거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대폭 줄어 지난 2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직불카드 포함.금액기준)은 일년 전보다 10.1% 줄어든 5억1천8백만달러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방학 등으로 2분기에 여행.관광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신용카드 해외 사용은 통상 1분기보다 2분기가 많은 편인데, 올해는 경기침체와 사스 등의 영향이 겹치며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도 15.5% 줄어들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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