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공격에 젝스키스 팬들이 나서 대신 해낸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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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가수 젝스키스의 팬들이 악의적으로 비난 여론을 형성하는 네티즌들을 고발해 벌금형을 이끌어냈다.

젝스키스. [사진 중앙포토]

젝스키스. [사진 중앙포토]

올해 1월 젝스키스 관련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고소총대'라 소개한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젝스키스 고소팀은 젝스키스 멤버 및 팬덤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과 악성 댓글, 허위사실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 멤버들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해석해 지속해서 비난 여론을 형성하는 행위 등에 대한 pdf 자료를 수집 중입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난 1월 게시된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월 게시된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고소총대가 공개한 젝스키스 관련 악성 비방글의 수위는 매우 높았다. "젝스키스의 멤버가 싫다" "xx 같은 xx" "촌스럽다" 등 심각한 수준의 댓글이 다수였다.

젝스키스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젝스키스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젝스키스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젝스키스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젝스키스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젝스키스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심지어 SNS에 젝스키스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야한 소설'을 연재한 네티즌도 있었다. 고소총대는 "공개된 곳에 팬픽을 가장하여 멤버들에 대한 심각한 성희롱을 담은 내용의 글을 꾸준히 게시했다"라며 이 소설들을 공개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젝스키스 관련 커뮤니티에 고소총대는 '고발 진행 상황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고소에 진척이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었다.

"고발을 통해 신상이 파악된 피의자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벌금 200만원 기소 처분이 되었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고소·고발 처분결과 통지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고소·고발 처분결과 통지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고소총대는 "벌금 200만원은 높은 벌금에 해당합니다. 인터넷 공간이라는 특성상 피의자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피의자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으로 알고 있으며, 본 통지가 첫 기소 결과임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을 향한 비방글은 언제나 문제시되어 왔지만 연예인이 아닌 제3자 팬들이 직접 나서서 고발을 한 경우는 흔치 않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고 기소가 확실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팬들이 나서서 해낸 성과에 네티즌들은 "젝스키스 팬으로서 고소팀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번 통지가 첫 기소 결과인 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소가 있을 거다" "다른 아이돌 팬인데 진심으로 부럽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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