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촌년·돼지발정제" 대학생 질문에..."여성비하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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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연세대 특강.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연세대 특강.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의 여성관과 관련해 논란이 된 주제가 다시 나와 진땀을 흘렸다.

홍 대표는 14일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약 1시간 30분 동안 학생들과 질문과 답변을 진행했다. 첫 질문자는 자신을 사회학과 3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학생은 홍 대표에게 "홍 대표는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했다. 돼지 발정제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과거 발언과 저서 내용 등이 여성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홍 대표는 "경상도에서는 이런 말(촌년)이 여성 비하가 아닌 친근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또 돼지 발정제와 관련해서는 "45년 전 홍릉에서 하숙할 당시 S대 상대생들이 했던 이야기를 기재하다 보니 내가 관여된 것처럼 쓰여졌다"며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학생들은 홍 대표에게 "보수야당이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못 해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는 꼼수 아니냐", "추가 혁신이 없다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탈당 권유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할 것" 등의 질문들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신보수주의를 내걸고 다시 시작하려는 것의 중심 개념은 국익"이라며 "한국당이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이날 연세대 방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것이었다. 사회학과 교수로 있는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주선해 진행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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