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명령'에도 불구하고 결혼 앞두고 다친 소방대원이 신혼여행 못 간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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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뉴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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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7일 오전 서울시 용산소방서를 찾아 일자리 추경 현장 간담회를 갖고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길수 소방대원에게 신혼여행을 꼭 갈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최 대원은 결혼을 3주 앞둔 3월 11일 주택화재현장에서 불길 뚫고 시민 구조하다 부상을 했으며 모교 동문이 모아준 후원금을 모교에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최 대원은 부상 치료와 재활을 하며 결혼까지 했으나 신혼여행을 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길수 소방대원(왼쪽 첫번째)에게 신혼여행을 꼭 갈 것을 명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길수 소방대원(왼쪽 첫번째)에게 신혼여행을 꼭 갈 것을 명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 명령인 데 적절한 시기에 신혼여행 가셔야 한다"며 "(최 대원이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최송섭 용산소방서장님이 휴가를 내어달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의 명령이다"라고까지 말한 최 대원의 신혼여행, 3개월이 지난 현재 그는 과연 신혼여행을 다녀왔을까.

[사진 유튜브 뉴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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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뉴스파이'에 따르면 최 대원은 신혼여행을 아직 가지 않았다. 방송을 진행하던 아나운서는 "용산 소방서가 대통령 명령에 불복종한 것이냐"고 물었으나, 이는 아니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최 대원은 아직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오는 10월에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예약을 해 둔 상태라고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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