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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불고기, 할랄 삼계탕? 궁금하면 여기 가봐

중앙일보

입력

할랄 푸드를 맛보고 있는 무슬림 여행객. [사진 한국관광공사]

할랄 푸드를 맛보고 있는 무슬림 여행객. [사진 한국관광공사]

“‘고기 빼주세요’가 처음 배운 한국말이었어요.”

두바이 특급호텔 셰프 초청 할랄푸드 시연회 #10월 31일까지 할랄 레스토랑 위크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에 출연 중인 파키스탄 출신 방송인 자히드 후세인이 7일 더플라자에서 개최된 할랄 푸드 시연회에서 전한 후일담이다. 무슬림을 위한 ‘할랄 푸드’를 찾기 힘든 한국의 현실에 대한 ‘성토’인 셈.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보통 무슬림이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을 총칭하는 용어다. 할랄에 따라 무슬림은 돼지고기·술 등을 금기시 하며, 육류는 무슬림이 의식을 치르고 도축한 고기만 먹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고기를 쓰거나 아예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무슬림 친화적인 식당이 230여 군데가 있지만, 무슬림의 음식 고충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후세인은 “할랄 방식만 따른다면 불고기, 닭갈비 등은 무슬림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한국 음식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삼계탕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좋아하는 한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할랄 푸드 시연회에서 무슬림 음식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방송인 자히드 후세인. 양보라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할랄 푸드 시연회에서 무슬림 음식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방송인 자히드 후세인. 양보라 기자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할랄 음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할랄 푸드 시연회를 개최했다. 두바이 5성 호텔 ‘마디낫 주메이라’의 바흐자드 무함마드 총주방장이 국내외 식음업계 관계자 앞에서 할랄 푸드에 대해 설명하고, 양고기찜·아랍식 도넛 등 중동식 할랄 푸드를 만드는 시범을 보였다. 무함마드 총주방장은 “할랄 푸드는 율법에 따른 도축한 육류를 사용하는 안전식”이라며 “한국 전통 요리를 할랄 방식으로 조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두바이 특급호텔 마디낫 주메이라 총주방장 바흐자드 무함마드가 할랄 푸드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특급호텔 마디낫 주메이라 총주방장 바흐자드 무함마드가 할랄 푸드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관광공사는 무슬림 관광객의 방한을 촉진하고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관광 인프라를 홍보하기 위해 할랄 음식 할인행사 ‘할랄 레스토랑 위크’도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할랄 푸드를 다루는 할랄 레스토랑 107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할인권, 1만원 할인권 등의 쿠폰을 배포하는 행사다. 홈페이지(hrwkorea.or.kr)를 통해 할랄 레스토랑 위크 참여 레스토랑과 메뉴·가격·할인 혜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 레스토랑 중에는 터키 음식점 ‘케르반’, 모로코 식당 ‘카사블랑카’ 등 ‘중동식’ 할랄 푸드를 다루는 곳이 대다수이지만 사찰음식 전문점 ‘오세계향’,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고상’ 등 한식 전문 식당도 포함됐다.

할랄 레스토랑 위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국내 할랄 푸드 인증 식당을 확인할 수 있다.

할랄 레스토랑 위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국내 할랄 푸드 인증 식당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정창수 사장은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무슬림 관광객은 2015년 74만명, 2016년 98만명으로 증가 추세다”라면서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무슬림 국가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할랄 레스토랑 위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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