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3만명에 맞선 붉은악마 3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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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을 앞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경기 전 한국 응원단이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6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을 앞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경기 전 한국 응원단이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우즈베키스탄 3만여명의 응원단에 붉은악마 35명이 맞섰다.

한국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은 6일 우즈베크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렀다.

3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이날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꽉 들어찼다. 우즈베크 팬들은 국기와 함께 국가 상징색인 초록색 머플러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우즈베크 만원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쉴새없이 파도타기를 했다.

관중들은 '짝! 짝~ 짝! 짝! 짝!' 박수를 다섯번 친 뒤 '우즈벡~키스탄!'을 외쳤다. 자국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면 열렬히 환호했고, 최근 부진한 선수가 나오면 야유를 퍼부었다.

6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우즈베키스탄 경기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 관중들이 경기 전 대형 국기를 흔들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6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우즈베키스탄 경기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 관중들이 경기 전 대형 국기를 흔들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킥오프 전 국가가 울릴 때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우즈베크 팬들은 국기색인 하늘색, 흰색, 초록색 카드섹션을 펼쳤다. 목이 터져라 우즈베크 국가를 따라 불렀다. 경기장 상단 기자석에 앉은 기자의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알제리전에서 알제리 팬들의 격렬한 응원 수준과 비슷했다. 당시 알제리팬들의 응원에 기가 눌렸고 한국은 2-4로 졌다.

한국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이날 35명이 원정응원을 왔다. 300여명의 교민들과 함께 소수정예 응원으로 맞섰다.

붉은악마는 'Pride of Asia(아시아의 자존심)'이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우즈베크 경찰들은 한국축구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의 장막을 쳤다. 경기장에 있는 관중의 약 10분의 1가량이 경찰들로 보였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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