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기술로 전기료 낮춰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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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이나 공장에서 쓰는 사업용 전기의 요금은 사업자가 미리 정해둔 '최대사용량(피크치)'을 기준으로 매긴다.

인공지능으로 전력 사용량 등 미리 예측 #전국 빌딩, 공장에 적용해 10% 전력소비 줄여도 #석유로 환산하면 연간 361만톤 아낄 수 있어

사업자들은 혹서기에 일시적으로 치솟는 사용량을 감안해 최대사용량을 넉넉하게 설정해둔다. 1년에 몇 번 넘지 않는 피크치를 기준으로 요금을 산정하다 보니 연중 기본 전기요금은 높게 매겨진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전기료도 아끼는 기술을 KT가 개발했다. KT는 5일 경기도 과천에 있는 KT-MEG 관제센터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에게 이같은 에너지 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7월 말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 대화'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이 기술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개했고, 대통령이 이에 관심을 보이면서 장관이 현장을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KT-MEG는 빌딩이나 공장을 통신망으로 연결한 뒤 인공지능(AI)을 통해 에너지를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기술을 개발한 KT는 2015년 12월 KT-MEG 관제센터를 열고 에너지 생산-소비-거래 분야의 2만 6000여 사이트를 연결했다. 이 가운데 이동형 전기차 충전소 1만5000곳을 제외한 1만 1000여 사이트가 KT의 에너지 관제 서비스를 받고 있다. KT의 에너지 관리 전문인력 50여명이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크치를 넘을 가능성이 있으면 사전에 알려주기도하고,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해 가스사용 빌딩을 심야전기로 바꾸도록 컨설팅 업무도 진행한다.

KT-MEG  플랫폼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엔진 ‘이브레인(e-Brain)’이다. 에너지 소비·생산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해 소비패턴을 진단하거나 예측한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계량기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기술, 이를 모니터링으로 관제하는 기술, 전력 수요 이상급등처럼 닥칠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 총동원됐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국내 600만여개 빌딩과 공장에 KT-MEG을 적용해 전력 소비량을 10%만 절감해도 361만 TOE(석유환산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황창규 회장은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미래 신산업 육성에 KT의 ICT 기술을 모두 동원해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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