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지난 21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훈련 시작과 함께 준 전시사태를 선포했으며 장마당이나 상점과 식당에서 술을 팔거나 마실 수 없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28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재미교포 북한 방문자는 “평양에서는 전쟁 분위기를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지방에서는 등화관제 훈련과 방공호 대피 훈련을 자주 하는 등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재미교포는 “평양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는데 관광객 등 외국인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관광이나 업무 출장 중인 외국인들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을) 떠날 것을 종용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술을 팔거나 마시지 못하게 된 이유는 긴장된 정세 속에서 국가의 부름이 있으면 즉시 출동을 해야 하는데 술에 취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식당 봉사원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집에서 몰래 술을 만들어 파는 농촌 주민들은 금주령 때문에 생계에 지장이 생겼다”며 “남조선 군사훈련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이 술을 갖고 있으면 세관 당국이 귀국할 때 찾아가라며 모두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세관이 유치한 물건을 출국할 때 다시 찾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유치된 물품의 유치보관비를 북한세관이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해 유치된 물건값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다시 찾기를 포기하고 출국해 버린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또 “외국인들이 북한에 입국할 때 북한 세관이 통관을 보류하고 유치하는 물건은 사실상 북한 당국이 압수, 착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