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허리케인 韓 인명피해 없어…피해 수시로 점검"

중앙일보

입력

2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휴스턴 주민들이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부은 비로 인해 잠긴 도심을 벗어나고 있다.[사진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휴스턴 주민들이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부은 비로 인해 잠긴 도심을 벗어나고 있다.[사진 AF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주(州)에 상륙한 허리케인 '하비'(Harvey)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외교부가 "한인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9일 외교부는 주휴스턴총영사관을 통해 피해 상황을 접수한 결과 "일부 교민의 재산피해만 접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휴스턴 일대에 20여명의 동포들이 휴스턴 한인회관에 대피 중이며 우리 공관은 대피 중이 동포들에게 구호용품을 제공하고 고립된 동포들의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교부는 하비로 인해 우리 교민과 여행객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안전공지를 게재하고, 안전문자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또한 주휴스턴통영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를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현지 재난당국 및 한인회와 협조해 구조 작업과 구호용품 제공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27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하며 이 지역 연간 강수량에 맞먹는 127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공식적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폭우로 인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허리케인 '하비'로 현재 3만여 명의 대피했고, 앞으로 45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비는 2004년 찰리 이후 미 본토에 13년 만에 상륙한 4등급 허리케인이다. 지난 2005년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멕시코만에서 5등급으로 발생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일대를 덮쳤을 땐 3등급으로 기록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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