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보수단체 - 북 기자 충돌에 네티즌 '시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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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빚어진 우익보수단체와 북측 기자들간의 충돌을 놓고 네티즌들의 설전도 뜨거웠다.

특히 25일 아침 조해녕 U대회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북측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서부터는 찬반 양론이 더욱 달아 올랐다.

24일 오후와 25일 오전에 이르기까지 대구시와 중앙일보 인터넷 조인스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평소의 4~5배에 이르는 9백여건의 관련 글들이 올라 왔다.

'국민은'이라는 네티즌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던 북한인권단체들이 북한 공작원들에게 테러를 당했으니 이제는 경찰말고 국군에 보호를 요청해야 할 판'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싫지만'이라는 네티즌은 '만약 일본 극우단체가 한국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면 한국 기자들이 그냥 지나가겠느냐'며 '사소한 것에 너그럽지 못하면 통일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리플을 달았다.

또 'pure303'이라는 네티즌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형법에 따라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은 '너무들 하네요.화해의 뜻으로 잔치에 참가한 손님을 욕하는 것은 무슨 행동입니까'라며 '이참에 정치에 관여하는 시민단체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5일 우리측의 '유감' 표명이 있은 후에는 이에 관한 논란이 게시판을 뒤덮었다.

네티즌 '열받네'는 '기왕 사과하는거 대통령이 한번 더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제대로 송금 안 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내당동'이라는 네티즌은 '지금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아직도 북한을 적이라고 생각하는지'라며 '전쟁이 나면 누구 하나 득 볼 일 없으니 사이좋게 지내는 길을 찾는 것이 맞다'이라고 반론을 폈다.

그러나 우리측의 유감 표명에 대한 의견들은 '우리가 봉이냐','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에게 사과하다니' 등의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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