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절벽 쇼크’ 한국 인구 감소 10년 빨라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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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상반기 국내 출생아 수가 2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통계청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애초 예상 시점인 2032년보다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아기울음, 첫 20만 명 이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총 18만8500명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1만5000명인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만6500명(12.3%)이나 줄었다. 6월 한 달간 태어난 아이도 2만8900명으로 6월 기준 최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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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15~49세)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숫자인 합계출산율도 하락하고 있다.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0.26명으로, 연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1.04명이다. 이런 추세면 역대 최저치(2005년 1.08명)를 밑돌 수 있다. 이런 ‘출산 절벽’이 닥치다 보니 기존 인구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15~2065)’엔 인구 감소 시작 시점이 2032년으로 돼 있지만 출생아 수가 다시 늘지 않으면 이 시점이 2024년이 될 수 있다고 자체 진단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출생 추세를 고려하면 인구 감소 시기는 2020년대 초반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권미경 육아정책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저출산은 출산·양육 지원뿐 아니라 일자리·주거·청년취업 등 다양한 사회문제의 개선이 이뤄져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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