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추는 푸'…군사 대치 중인 인도, 시진핑 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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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디안 투데이 영상 캡처]

[사진 인디안 투데이 영상 캡처]

중국군과 인도군이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카라에서 국경 문제로 두 달 넘게 대치하며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매체들 또한 동영상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있다.

17일 인도 현지 매체 인디안 투데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카라 국경 앞에서 각종 무기를 동원하는 시진핑 주석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국경 앞에서 기관총, 탱크, 미사일까지 동원했지만 모디 총리는 신경도 쓰지 않고 텔레비전만 보면서 웃는다.

이에 시 주석은 몰래 뒤로 다가가 모디 총리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 화면을 확인한다. 영상에는 중국 오성기를 배경으로 얼굴은 시 주석, 몸은 곰돌이 푸를 한 인물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고 있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곰돌이 푸는 중국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제됐다. 푸의 이름을 입력하면 '불법 콘텐츠'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곰돌이 푸의 체형이 시 주석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추측했다.

해당 영상은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영어방송 '스핑크스'에서 인도인을 희화화한 영상을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 스핑크스 영상 캡처]

[사진 스핑크스 영상 캡처]

스핑크스가 공개한 '인도의 7가지 죄'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에는 터번을 쓰고 가짜 수염을 붙인 연예인이 인도식 영어와 과장된 손짓으로 인도인을 비아냥댔다. 인도 매체들은 해당 영상이 인종차별적 민족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중국과 인도, 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로 인해 중국과 인도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중국은 산악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달아 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이 접한 인도 북부 지역에서 중국군이 국경을 넘으려다 인도군과 충돌하면서 양측이 돌을 던지면서 싸우는 등 난투극을 벌여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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