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중국 여자 1인자' 위즈잉 5단의 잇딴 실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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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김채영 3단 ○위즈잉 5단

6보(113~126)=이번 대국 전까지 중국 여자 랭킹 1위 위즈잉 5단은 김채영 3단을 상대로 4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둘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여자조 예선에서도 맞붙었는데, 결과는 역시 위즈잉 5단의 승리였다. 김 3단이 위즈잉이라는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김 3단은 훌쩍 성장했나 보다. 다시 만난 강적을 상대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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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3단은 일단 113으로 우상귀 '패'를 해소했는데, 기분 좋은 장면이다. 이제 미생인 좌변 흑만 잘 수습하면 김 3단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위즈잉 5단은 재깍 114, 116으로 흑의 숨통을 조여갔다. 흑은 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117, 119로 패를 만들었다. '단패'로 끝날 모양이 아니라, 또다시 한바탕 패싸움이 벌어질 조짐이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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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패싸움 도중 위즈잉 5단이 다시 한번 실책을 범했다. 흑이 123으로 붙이자, 124로 들여다보고 126으로 젖힌 장면에서다. 박영훈 9단은 "호구에 들여다본 124가 백의 완착이었다"고 지적했다. '참고도'처럼 바로 백1로 젖혀도 무방한 자린데, 백이 불필요한 수를 뒀다는 것이다. 한 수 한 수가 시급한 장면에서 백은 두 손 두 발 놓고 한 수 쉰 꼴이 됐다. (125…119)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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